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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앞으로도 우리에게 필요할 ‘박지훈’

윙크남, 아니 박지훈의 시작은 지금부터

 

‘나비효과’라는 말이 있다. 나비의 작은 날갯짓이 날씨 변화를 일으키듯 미세한 변화나 작은 사건이 추후 예상하지 못하는 엄청난 결과로 이어진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그 ‘나비효과’는 최근 예상치 못하게 한 소년에게서 시작됐다. 이 소년은 바로 Mnet ‘프로듀스 101 시즌2’ (이하 ‘프듀2’) 에서 윙크남이라고 불렸던, 워너원의 박지훈이다.

출처 @winkboy_jihoon 님
출처 @winkboy_jihoon 님

많은 사람들은 ’프듀2’의 시작이 Mnet ‘엠카운트다운’에서 공개된 ‘나야 나’ 무대라고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프듀2’에 관심이 많았던 사람들은 연습생들을 상암에서 먼저 만났다.


상암에서 연습생들이 최초로 공개됐다. ‘국민 프로듀서’들과 만나는 첫 자리였다. 수많은 연습생들의 등장과 함께 카메라가 몰렸다. 몇몇 참가자들은 이름을 알렸다. 대표적인 예가 ‘까치발 소년’ (박성우), 주학년, 권현빈과 황민현의 투샷 정도였다. 이때만 해도 박지훈의 존재감은 미미했다.


그리고 공개된 ‘나야 나’ 무대에서 한 소년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엔딩 무대 때 잡힌 윙크 한 번이 ‘국민 프로듀서’의 마음을 흔들었던 것이다. 윙크하는 장면은 움짤로 만들어져 커뮤니티에 빠르게 퍼졌다. “이 연습생은 누구야?”라는 궁금증은 바로 ‘프듀2’ 시청으로 이어졌다.


이렇게 박지훈은 데뷔 전부터 많은 팬들을 확보했다. 본 방송이 시작하기도 전에 다양한 팬페이지들은 물론, 그를 찍는 홈마가 생겼던 것이다.


그리고 ‘프듀2’ 본 방송이 시작되었을 때 박지훈의 분량은 거의 0에 수렴했다. 그의 모습은 거의 찾아볼 수 없을 정도의 ‘나노’ 분량이었고 설령 있다 해도 예고편에서 ‘악마의 편집’으로 쓰이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하지만 그에 끄떡하지 않고 박지훈은 1주차, 2주차 순위에서 1등 자리에 올랐다. 나는 여기서 의문이 들었다. 대체 ‘왜’ 그는 1위 자리에 올랐던 걸까. 솔직히 말하자면 이때만 해도 부정적인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단지 윙크 한 번으로 인기를 얻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박지훈의 첫 1등
박지훈의 첫 1등

그리고 이런 나의 생각을 바꾼 건 바로 그가 윙크를 했던 그 ‘나야 나’ 무대였다. 인터넷을 하다가 우연히 그런 글을 봤다. “박지훈이 그 윙크 한 번을 보여주기 위해 몇 십번씩, 몇 백번씩 윙크를 했다”고. 또 “마지막 피날레를 장식했던 꽃가루는 그가 직접 준비해서 뿌렸다”고.


모두가 사실이었다. 나는 이를 확인하기 위해 무대를 정말 여러번 봤다. 영상에서 그는 몇 백번의 윙크를 시도했고 꽃가루를 직접 준비하는 열의를 보였다. 카메라에 잡히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최선의 노력을 다한 것이었다. 이 모습을 본 나의 생각은 180도 바뀌게 되었다. 단순히 운이 아닌 ‘간절함’이 있었다고 생각했다.


마루기획의 박지훈이 아닌, 워너원의 박지훈이 되던 그 순간
마루기획의 박지훈이 아닌, 워너원의 박지훈이 되던 그 순간

그렇게 ‘상남자’ ‘Get Ugly’ ‘Oh Little Girl’ ‘Hands On Me’ 무대를 연이어 마친 그는 워너원의 2등으로 데뷔조에 이름을 올렸다. 그가 ‘프듀2’에서 보여준 분량에 비하면 아주 높은 순위, 하지만 납득할 수 있는 순위였다.


사실 워너원 데뷔조에 이름을 올리는 일은 쉽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앞서 언급했던 상암이나 ‘나야 나’, 그리고 방송을 통해 팬덤이 구축되어있는 연습생들이 많았고 또 몇몇 연습생들은 데뷔가 확정됐다고 말할 수 있을만큼의 인기를 얻고 있었다. 이른바 ‘데뷔조’라고 불리었다.

 하지만 회차가 지나갈수록 ‘데뷔조’라는 것은 없어지고 도대체 누가 11인이 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었다. 시즌1과는 큰 차이점이었다. 

 그렇지만 박지훈은 그중 가장 안정적인 순위 그래프를 보이며 데뷔했다. ‘안정적’이었다는 것은 그의 인기가 꾸준했음을 증명하는 말이기도 하다. 이에 현재 대한민국에서 화제의 중심에 서 있는 ‘워너원’의 멤버로 활약하고 있는 그의 역사를 되짚어봤다.


◆ ‘프로듀스 101 시즌2’ 첫 등장

소속사 마루기획. 2명의 연습생과 터보의 노래를 불렀다. 강렬한 팝핀 무대를 선보여 심사위원들은 물론 다른 연습생들을 놀라게 했다. 그리고 받은 등급은 바로 ‘C’였다. 

그리고 이후 등급 재평가를 통해 ‘B’등급으로 올라갔다. “B등급이 됐으면 A등급도 될 수 있었다는 이야긴데, 다음 기회를 노려봐야죠”라고 아쉬움을 내비친 그에게서는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물론 욕심까지.


가희는 그의 재평가 영상을 보고 이렇게 평가했다. “춤 추는 건 마음에 드는데 노래가 아쉽다”고. 어느 정도 동감한다. 안무가 너무 어렵기도 했고 박지훈이 완전한 보컬의 능력을 갖췄다고 평가하는 데는 무리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금 워너원으로 활동하면서도 보컬을 맡고 있다고 표현하기는 보여준 것이 많이 없다.

박지훈의 참가서
박지훈의 참가서

그러나 우리는 그의 참가서를 다시 볼 필요가 있다. 특기에 ‘노래-발라드’라고 표시해 놓은 부분을 말이다. 당연히 그의 보컬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소망해본다. 여기서 참고할만한 것은 MBC ‘오빠생각’에서 워너원의 나왔던 편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듯 싶다. ‘활활’의 파트를 바꿔 불렀는데 박지훈이 보컬을 소화했기 때문이다. 비하인드 영상에서도 같은 파트를 불렀는데 깔끔하게 소화해냈다. 다음 앨범에서 보여줄 그의 목소리가 기대되는 이유기도 하다.


◆ ‘Get Ugly’와 ‘Oh Little Girl’

상남자(위쪽부터), Get Ugly, Oh Little Girl 엔딩
상남자(위쪽부터), Get Ugly, Oh Little Girl 엔딩

개인적으로 그를 ‘상남자’ 무대로 기억하는 사람이 많다. 워낙 ‘어벤져스’라고 불리는 연습생들이 모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그 무대에서 박지훈의 존재감은 미미했다고 본다. ‘잘생겼다’라고 표현할 수는 있겠지만 2% 부족했다. 그리고 나는 ‘Get Ugly’와 ‘Oh Little Girl’을 통해 그 아쉬움을 채울 수 있었다.

박지훈은 자신의 특기를 댄스라고 소개했다. 그중 특히 팝핀을 내세웠다. 얼굴만 보면 팝핀은 쳐보지 않은 사람같지만 의외의 춤실력을 가지고 있었다. 댄스 퍼포먼스도 퍼포먼스지만 그의 표정 연기는 시선을 강탈하기에 충분했다. 


특히 그 점이 ‘Get Ugly’에서 드러났다. 사실 이 무대도 하나의 ‘어벤져스’ 조였다. 강다니엘, 옹성우, 박우진, 안형섭, 박지훈, 김사무엘. 춤으로 이름을 날렸던 참가자들이 모두 있었다. 그렇지만 그는 자신의 존재감을 잘 드러냈다. 내가 생각하기엔 박지훈의 얼굴에는 ‘예쁘다’라고 할 수 있는 소년스러움이 더 많이 있다. 그렇지만 남자다운 콘셉트로 무대를 했을 때 어색하지 않았다. 표정을 잘 사용할 줄 알기 때문이었다.

‘Oh Little Girl’. 사실 두 말하면 입아프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무대였지만 잘 어울렸던 무대였다고 생각한다. 노래도 좋았고 콘셉트가 잘 어우러졌다. 밝은 분위기의 노래와 의상은 그의 상큼함을 배가시켰다.


◆ (아마) 2017년 최고의 유행어, ’내 마음속에 저장’

내 마음 속에 저장을 모른다면 국프라고 할 수 없다.
내 마음 속에 저장을 모른다면 국프라고 할 수 없다.

“국민 프로듀서분들, 내 마음 속에 저장!”이라는 말을 모른다면 당신은 어디 가서 ‘프듀2’를 봤다고 할 수 없다. ‘프듀2’뿐만 아니라 많은 연예인, 심지어 청와대에서도 따라했을만큼 2017년 최고의 유행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를 만들어낸 사람이 바로 박지훈이다.


이를 만든 계기도 역시 자신을 ‘어필’하기 위해서였다. 뒤이어 나온 ‘꾸꾸까까’도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자주 눈에 띄었던 형광 운동화끈도. 수많은 연습생 중 자신을 찾아달라는 마음에 형광 운동화끈을 선택했고 애교를 만들었다. 알고보면 성격은 전혀 그런 사람이 아닌데도 말이다.

그렇기에 단순히 ‘내 마음속에 저장’이라는 말은 하나의 애교가 아니다.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야 했던, 자신을 어필하기 위한 한 소년의 간절함이 묻어난 것이었다. 그런 간절함이 있었기에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통하지 않았을까.


◆ ‘Energetic’ ‘활활’ 그리고 지금의 ‘Beautiful’ ‘갖고 싶어’

그렇게 워너원이 된 박지훈은 2개의 앨범을 발표하고 활동 중에 있다. 사실 첫 앨범에서는 그리 눈에 띄는 존재감을 드러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첫 번째로 분량이 없었다. 타이틀곡과 수록곡 무대를 봐도 마찬가지였다.

그렇지만 ‘Beautiful’과 ‘갖고 싶어’에서는 그의 분량이 조금 더 늘어났다. 그의 모습을 더 많이 볼 수 있다는 말이다. 그리고 의외로 소화할 수 있는 분위기의 스펙트럼이 넓어서 놀랐다. 하지만 여전히 아쉬운 점은 노래를 많이 안한다는 것. 물론 랩을 못한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그저 그가 써내려간 특기를 무대에서 확인하고 싶을 뿐이다.


◆ 2018년, 그리고 그 이후의 박지훈

공식적으로 워너원의 활동기간은 2018년 12월 31일까지다. 그날까지는 워너원의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11명의 조화와 그들이 내놓는 신곡이 좋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남자 아이돌에게 필수 요소인 ‘팬덤’이 탄탄하게 구축되어 있는 것도 하나의 이유라고 할 수 있다.

그전까지 나는 박지훈이 더 많은 활동을 했으면 좋겠다. 과거 ‘주몽’ ‘왕과 나’, 뮤지컬 ‘피터팬’ ‘ 내마음의 풍금’등 다양한 작품에서 연기를 했다. 특히 최근 워너원이 단체로 나온 SNL에서 그가 보여줬던 모습은 놀라웠다. 그런 것을 연기 발성이라고 하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평소 우리가 알던 그의 목소리가 아닌, 모습이 아닌 색다른 모습이었다. ‘오? 저게 박지훈 목소리라고? 더빙 아닌가?’ 할 만큼이었으니.


워너원으로서 열심히 활동한 그는 다시 한 번 아이돌로서 인사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돌력 만렙’이라는 말이 잘 어울리고 가수를 꿈꿨던 박지훈이기에. 

그러니 나는 지금 더 많은 활동을 해서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렸으면 좋겠다. 단순히 한 아이돌 그룹의 일원을 넘어 다양한 분야를 소화해낼 수 있는 것을 보여준다면 더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받지 않을까. 아, 물론 그만큼 능력이 있는 사람이기에 당연히 망설일 이유가 없다.


박지훈 프로필
박지훈 프로필

‘한국에서 아름다운 남자는 희귀하고 고전은 영원하다. 정석 미인이자 클래식 아이돌인 박지훈은 지금도, 앞으로도 우리에게 꼭 필요한 존재이다’ 

 잡지 GQ에 실렸던 그에 대한 평가다. ‘클래식 아이돌’ ‘정석 미인’이라는 수식어는 어쩌면 그를 표현하기에 가장 적절한 게 아닐까 싶다. 아이돌로서의 최적의 조건을 갖춘 그다. 물론 얼굴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어렸을 때부터 이 길만을 바라보고 노력해왔다. 소속사를 옮기면서도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프듀2’ 출연을 가수라는 꿈에 한 발짝 다가갈 수 있는 기회, 계기라고 표현했다. 꿈을 가진 사람은 시련을 이겨낼 수 있다.

 데뷔하고 그에게는 질문이 잇따랐다. ‘프듀2’에서 2등을 했는데 아쉽지 않았냐는 것이었다. ‘1등을 할 수 있었는데 2등할 때 기분이 어땠냐’는 질문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워너원이 된 멤버들에게 등수는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아요. 숫자에 불과하죠. 이 기회에 어떻게 보답하고 어떤 모습으로 활동하느냐에 집중하고 싶어요. 지금까지도 그래왔지만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거예요”

 그의 인터뷰를 읽으면서 느낀 것이 참 많았다. 어른스럽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그보다 나이가 있는 나지만 오히려배울 점이 많은 사람이었다.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는 19살 같은 장난끼가 가득한 그였다. 하지만 꿈에 대한 열정이나 노력하는 모습은 10대 소년같지 않았다. 누구에게도 뒤쳐지지 않는 사람이었다.

“노력을 해야 성과를 얻어낸다고 생각해요. 노력 없인 높은 자리에 올라갈 수 없었기 때문에 다방면에서 열심히 해야죠. 특히 어떻게 해야 제가 돋보일 지 뿐 아니라, 어떻게 하면 저를 좋아하는 분들이 저를 더 좋아해주실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워너원이라는 그룹에 더 관심을 가질 수 있을지 신중하게 생각하려 해요. 항상 그런 마음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고 믿어요”

19살 소년은 꿈을 향해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누군가는 19을 어린 나이라고 하겠지만 그것은 숫자에 불과했다.

앞으로 몇 년, 몇 십년 아이돌 박지훈과 인간 박지훈의 성장사가 궁금해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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