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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틴스럽고 세븐틴답게

Say The Name, Seventeen

 세상에는 사람이나 집단을 수식하는 여러가지 단어가 있다. -답다거나, -스럽다거나.

 그렇게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단어를 가지는 건 참 어려운 일이다. 특히 개인을 넘어 집단이 자신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기는 더욱 어렵다.

세븐틴
세븐틴

 그런 의미에서 세븐틴은 참으로 대단한 아이돌이다. 데뷔 4년차만에 그들은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수식어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세븐틴스럽고, 세븐틴답다’. 


 그 어느 것도 이것보다 세븐틴을 더 잘 나타낼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세븐틴의 음악을 듣고 있노라면 참 ‘세븐틴답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청량, 순수, 남자다움 그 모든 것을 포함한 말이기도 하다.

 당신을 ‘아낀다’던 소년들은 좋아하는 여자 앞에서 ‘만세’를 부르며 쑥스러운 모습도 보여줬다.

 그들은 이제 자신을 사랑해주는 사람들에게 ‘예쁘다’고 또 ‘고맙다’고 말할 수 있을만큼 성숙해진 사람들이 됐다.


 17인조 아이돌 그룹.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에서 17인조 아이돌 그룹이 나온다고 했을 때 반응을 기억한다. “그렇게 많은 연습생이 있다니?”부터 시작해서 “드는 돈이 엄청 많겠다” “돈을 얼마나 벌어야하는거냐”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졌다. 

 소녀시대나 엑소의 등장 이후로 지금은 7인조 이상의 다인조 그룹이 많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플레디스에서 이같은 계획을 이야기했을 때는 다인조 그룹이 많이 나오기 전이었다.


 이처럼 플레디스는 많은 소년들을 데뷔시킨다며 인터넷방송으로 ‘세븐틴티비’라는 것을 진행하기 시작했고 정말 시청자들에게 모든 것을 보여줬다. 새로운 연습생이 들어오는 모습, 같이 합을 맞춰 연습하는 모습, 연습하다가 갈등이 생기거나 연습이 잘 안돼 우울해하는 모습까지 일거수일투족을 말이다. 물론 혼나고 기합받는 모습까지 비춰질 때가 있어 눈쌀을 찌푸리게 한 적도 있다. 

 이렇게 연습생들의 '핫데뷔'라며 시작한 ‘세븐틴티비’는 2012년부터 시작됐다. 그러나 진짜 데뷔하기까지는 3-4년의 시간이 더 걸렸고 세븐틴의 최종 멤버는 총 13명으로 그렇게 가요계에 발을 내딛었다.

 

 13명의 멤버, 3개의 팀, 1개의 완전체. 13+3+1=17 세븐틴의 이름의 뜻을 설명하면 이렇다. 3개의 팀이라는 구조가 독특했다. 데뷔 초, 이들은 이 팀의 구조를 자기소개할 때 굉장히 많이 사용했다. 3개의 팀은 보컬팀, 힙합팀, 퍼포먼스팀으로 나누어져있다. 그래서 ‘보컬팀 리더’ ‘퍼포먼스팀 리더’ ‘총괄 리더’라는 수식어가 붙는 유일무이한 그룹이기도 하다. 


 이 3개의 팀 구조가 참 신기한 것은 첫 번째로 보컬팀에 속해있다고 보컬’만’ 잘한다는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다. ‘자체제작 아이돌’이라는 타이틀을 들고 나온만큼 이들은 실력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고 데뷔곡부터 음악방송 스페셜 무대를 할 때마다 그냥 커버가 아닌 편곡된 노래를 들고 나왔다. 그저 자신이 좋아하고 조금 더 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곳으로 간 것이지, 절대 그 분야 하나만 잘하는 게 아니었다. 예를 들면 퍼포먼스팀 리더 호시, 이 친구는 진짜 볼 때마다 춤을 참 잘추고 몸이 부서져라 춘다고 느낀다.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다. 의외로 목소리가 굉장히 좋고 노래에 대한 욕심이 크다.


 이런 팀의 정체성이 세븐틴이라는 그룹을 살리는데 더욱 기여를 한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13인조 아이돌이 아니라 각자 맡은 파트가 있다. 개인의 역량을 뽐낼 수 있고 특히 스페셜 무대때에서 그것이 빛을 발한다. 힙합팀, 보컬팀, 퍼포먼스팀의 역할이 분명히 보여진다. 제한된 3분 무대에서 그들의 능력을 조금 더 많이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또한 이 구조가 좋은 것은 바로 스페셜 비디오로 주어지는 영상과 앨범에서 볼 수 있는 수록곡들 때문이다. 이들의 앨범에는 각자 팀이 부른 노래가 한 곡씩 수록되어있다. 힙합팀 같은 경우는 보컬팀이나 퍼포먼스팀에서 한 명씩 피처링을 쓰며 노래에 맛을 더한다. 


 세븐틴은 그동안 다양한 곡들을 내놨다. ‘자체제작 아이돌’이라고 자신들을 지칭한 만큼 모두 자작곡이었다. 노래도 노래지만 이들의 노래는 무대로 완성된다. 신곡이 나오면 “노래 좋다”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무대를 보고 싶다”고 할만큼 무대에 대한 완성도가 높은 친구들이다.

“시작부터 ‘자체제작 아이돌’이라고 내세운 만큼 매번 발전해나가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목표다. 공백기가 길어지지 않도록 활동 중에도 틈틈이 음악과 안무 작업을 하고 있다. 활동에 연습, 작업까지 정신이 없지만 잠을 조금 못 자더라도 우리 것을 완성도 있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지)  

 안무를 짜는 사람인 퍼포먼스팀 리더 호시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것은 물론 그 역할을 완벽히 해내고 있음을 알 수 있는 포인트다. 전혀 무대가 어지럽지 않다. 깔끔하고 멋있다. 무대를 볼 때마다 그냥 음원으로 들었던 것보다 더 신나고 오디오뿐만 아니라 비주얼을 완벽하게 채워주고 있는 것 같다. 


 최근 ‘박수’ ‘고맙다’ 등의 곡들이 나왔는데 그 전의 것들을 이야기하자면 ‘울고 싶지 않아’가 신선한 충격이었다. ‘울고 싶지 않아’의 안무는 역동적이기도 하지만 이동이 없을 때도 있다. 가만히 앉아서 대형을 유지한 채 안무를 하는 것이다.  그들은 인터뷰에서 “감정을 표현하고 싶었다. 현대무용에 영향을 받아 많이 보고 공부했다”며 후렴구에 이동이 없는 안무를 만든 이유를 설명했다. 이런 세븐틴의 새로운 시도는 노래와 잘 어울리면서 카메라에 잡힐 때 굉장히 멋있게 나온다.

 그리고 가장 최근의 곡인 ‘고맙다’에서는 엄청난 연습량을 느낄 수 있었다. 안무, 대형 모든 것이 완벽했다. 특히 딱딱 맞는 호흡들이 소름끼치도록 전율을 일으켰다. 하루에 16-17시간을 안무 연습한다고 한 것이 거짓말이 아니었음이 입증되는 셈이다. ‘자체제작 아이돌’ ‘자체 프로듀싱’ ‘연습량’ ‘퍼포먼스’ 모든 부문에서 빠지지 않는다.


 내가 세븐틴에서 어떤 멤버를 더 좋아하고 덜 좋아하고를 떠나 가장 눈길이 가는 친구 중 하나를 꼽으라고 한다면 난 이 친구를 이야기하고 싶다. 시시각각 표정이 변하는 연기가 일품이다. 춤 실력은 말할 것도 없고 노래도 할 줄 안다. 정식으로 랩파트를 담당할 때도 있다. 

 바로 세븐틴의 디노. 이제 성인이 된 99년생 세븐틴 막내로 퍼포먼스팀이자 랩과 노래를 담당하고 있다.

 나는 이 친구의 표정이 정말 좋다. 아이돌들이 표정연기를 할 때마다 개인적으로 자연스러운 사람들이 있고 너무 과하다 싶을 정도로 표정이 없거나 연기를 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렇지만 디노는 정말 ‘보는 맛’이 있다. 표정을 보고 있노라면 4분의 시간이 눈 깜빡할 사이에 지나간다. 놀라울 정도로 무대 장악력이 대단하다. 처음에는 춤만 잘 추는 친구일 줄 알았는데 의외로 랩도 잘한다. 유튜브에서 디노의 랩, 노래, 춤 영상을 찾아보다 대체 어떤 영상이 이 친구의 끼를 다 보여줄 수 있을까 했는데 그냥 모든 영상을 다 보시라. 직캠 하나만 봐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세븐틴이 대단한 이유는 이 13명의 능력이 다 디노와 같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누가 잘한다 못한다를 가릴 수 없을만큼.

  그래서 더 노출되고 사람들에게 조명되야 한다고 생각한다. 멤버 13명중에 10명을 길거리 캐스팅으로 데리고 왔다는데 도대체 어떻게 해야 이런 재능 있는 친구들을 데리고 오는 걸까. 물론 연습생이 되고 나서 그들의 노력을 빼놓을 수 없겠지만 말이다.


  이젠 보는 음악도 보는 음악이지만 모든 아이돌, 아티스트들에게 음악의 퀄리티는 너무나 중요해졌다. 대중들과 팬들의 듣는 귀가 열리고 있다. 그 요구에 충족시켜줄 수 있는 그룹, 그리고 이전부터 그랬지만 2018년 돌풍을 일으킬 이들. 바로 세븐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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