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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틴과 청량, 이 만남 좋아서 ‘어쩌나’

13명 소년이 전하는 청량함의 끝


맑고 서늘하다. ‘청량하다’의 뜻이다. 이 ‘청량함’을 자신들만의 무기로 내세운 그룹이 있다. 지난 16일 5개월 만에 5번째 미니앨범 ‘YOU MAKE MY DAY’로 돌아온 보이그룹 세븐틴이다.

세븐틴 새 앨범 콘셉트 포도
세븐틴 새 앨범 콘셉트 포도


세븐틴은 ‘자체제작돌’이라는 타이틀을 들고 나왔다. 노래부터 안무까지 모든 것을 스스로 만들 수 있었기 때문이다. 데뷔 앨범 ’17 CARAT’에서도 자신들이 만든 곡들로 앨범을 채웠다. 신인들이 유명한 작곡가와 손을 잡고 데뷔곡을 발표하는 것과는 꽤 다른 행보였다.


이들이 처음 선보였던 ‘아낀다’는 유쾌 발랄한 안무와 청량함으로 인기를 끌었다. 이후 이들이 발표한 ‘만세’나 ‘예쁘다’ ‘아주 NICE’도 어느 정도 비슷한 노선을 탔다고 생각한다. 콘셉트는 모두 달랐지만 소년의 장난스러운 모습, 소년이 말하는 사랑, 즉 청량함을 내세웠기 때문이다.
나는 세븐틴의 콘셉트에 깔려져 있는 것은 이 청량함이라고 생각한다. 소년들의 청량함이 처음 좋아하는 사람을 만났을 때를 이야기한 ‘아낀다’와 그 사람에게 다가가지 못하는 자신을 이야기한 ‘만세’ 그리고 이어 사랑을 고백하려고 하는 ‘예쁘다’와 감정을 경쾌하게 풀어낸 ‘아주 NICE’.


내가 아주 ‘NICE’를 듣고 들었던 생각은 “노래 좋다”와 더불어 이제 이들이 무엇을 보여줄 것인지에 대한 기대였다. 이런 생각이 든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 콘셉트의 문제였다. “대체 다음 콘셉트로 무엇을 들고 나올 것인가?”.
사실 지금은 많은 아이돌들이 노래와 춤, 모든 것을 두루 소화해 내 콘셉트의 장벽이 무너진 것은 사실이다. 완전히 상반된, 다시 말하면 섹시했다가 귀여웠다가 하기도 하고 남성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줬다가 청량한 콘셉트를 내세우기도 한다. 그러나 그룹의 ‘색’이 있어야 한다는 것에는 누구나 동의할 것이다. 아이돌들이 콘셉트의 노선을 바꾸고 새 앨범을 낸다고 하더라도 그들 하면 떠오르는 것이 있어야 될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와 같은 말이다. 두 번째는 ‘자체제작돌’의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이들에 대한 우려, 어쩌면 걱정이었다. 언젠가 우지는 자체제작돌이라는 타이틀에 대해 “자신들을 있게 한 존재지만 힘들게 하는 부분 중 하나”라고 설명한 적이 있다. 모든 곡을 프로듀싱하고 안무를 짜는 이들이 매번 팬들에게, 그리고 음악을 즐기는 대중들에게 어떻게 하면 좋은 음악을 선물할 수 있을지, 또 가수가 되고 싶어 몇 년의 연습 생활을 거쳤던 그들이 자신만의 역량을 어떻게 뽐낼지 고민거리가 아닐 리 없을 것이다.


그래서 세븐틴의 다음 곡이 더욱 궁금해졌다. ‘청량’하면 떠오르는 13인조 보이그룹이 내세울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이들은 어떤 음악을 보여줄까? 계속해서 비슷한 콘셉트로 나오게 된다면 자가복제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도 있다. 그렇다고 갑자기 확 달라진 모습으로 나오는 것도 좋은 방법은 아니다. 사실 따지고 보면 그 두 가지 사항을 만족시키기는 참 어렵다.


그리고 세븐틴은 ‘청량’에 다른 것을 더했다. 열정을 더한 ‘붐붐’과 이별의 감정을 더한 ‘울고 싶지 않아’까지 말이다. 이렇게 이어지다 보니 세븐틴은 어쩌면 ‘청량’이 아닌 ‘소년’들의 이야기를 대변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청량’이라는 단어로 이들의 이야기를 한정 짓기에는 아직 더 많이 풀어나갈 것이 남았다고 생각했다. ’소년’의 이야기를 가장 잘, 다양하게 풀어낼 수 있는 13명의 소년들이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했다. 이는 2번째 정규앨범인 ‘TEEN, AGE’에서도 엿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세븐틴을 상징하는 10대의 ‘Teenage’와 그들의 시대라는 ‘Teenage’의 의미를 동시에 담은 것이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세계관이 어떤 심오한 내용을 담고 있는지는 자세히 알 수 없다. 그러나 그들이 자신들이 말할 수 있는 사랑 이야기, 가치관의 변화, 자신의 성장을 말하고 있는 것은 알 수 있다.


신곡 ‘어쩌나’도 그들이 추구해왔던 ‘청량함’과 맞닿아있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감정을 무엇으로도 형용할 수 없을 만큼 너무 좋아서 ‘어쩌나’라는 말이 나오는 감정을 그렸다고 한다. 음원이 발매되기 전 티저를 보면서 나 역시도 굉장한 기대를 했다. 세븐틴의 미친듯한 청량함을 보고 싶었기 때문인 것 같다. 아이돌의 음원이 발매되기 전에는 거의 항상 쇼케이스가 열린다. 그리고 이 쇼케이스에서 무대를 최초 공개하고 우리는 이 무대를 유튜브를 통해 볼 수 있다. 나는 ‘어쩌나’의 뮤직비디오를 보고 이들의 무대를 보고 싶다는 생각을 멈출 수 없었다.



세븐틴은 13인조 그룹이다. 다인조의 그룹이 많이 생겼지만 10명이 넘어가면 이런 반응이 잇따른다. “그렇게 많으면 노래를 어떻게 부르냐” “무대에서 보이지도 않겠다” “무대가 정신없어 보인다” 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세븐틴의 무대는 이러한 반응을 뒤엎어버린다. 오히려 “무대를 빨리 보고 싶다”는 반응이 줄을 잇는다. 이유는 무대를 보면 알 수 있다.  이와 같이 다인조 그룹의 양날의 검은 바로 무대 활용이다. 파트 분배나 이런 문제를 떠나서 우리가 시각적으로 볼 수 있는 그 무대 말이다. ‘무대를 예쁘게 쓰려면 몇 인조가 좋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만큼 무대를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적정 인원수를 가지고 잘 활용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이런 그룹의 무대는 정신없어 보이거나 깔끔해 보이거나 둘 중 하나의 결과를 낳는다.
세븐틴은 후자다. 일단 동선이 참 깔끔하다. 어지럽지 않고 13명 멤버들의 동선이 정리가 잘 되어있다. 여기에 포인트 동작들도 섞여 있어 안무에 적절한 재미를 더한다. 그뿐만 아니라 독특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안무들도 많다. ‘울고 싶지 않아’의 가로등 안무가 대표적인 예이다. 3번째 미니앨범의 5번 트랙인 ’빠른 걸음’에서는 멤버와 멤버가 서로 대칭 안무를 춘다. 엘리베이터 4면 거울을 보고 만든 안무라니, 이 아이디어가 얼마나 놀라운가. 가장 놀라운 것은 이 안무가 멤버 호시의 머릿속에서 나왔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신곡 ‘어쩌나’의 무대를 우리는 챙겨볼 필요가 있다. 사랑의 화살을 쏘는 큐피트 안무가 굉장히 인상적이기 때문이다.




“아, 역시 세븐틴!” 새로운 앨범으로 돌아온 도겸이 새 앨범을 통해 이 말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그들은 이미 음악으로 이를 증명해냈다.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세븐틴이다. 그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음악으로 만들 줄 안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이에 더해 그들의 음악이 좋은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무더운 여름, 청량함이 가득 넘치는 노래를 듣고 싶다면 지금 당장 세븐틴의 노래를 플레이리스트에 추가하는 게 어떨까.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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