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내용으로 건너뛰기

똑똑한 김세정 활용법

걸어온 길보다 걸어갈 길이 더 많기에


김세정
김세정

퀸세정, 갓세정. 2016년 Mnet ‘프로듀스 101’ (이하 ‘프듀’) 에 나왔던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습생이었던 김세정의 별명이다. ‘프듀’ 당시를 회상해보면 김세정의 활약은 대단했다. 비주얼은 물론 아이돌 가수로서의 노래와 춤 실력도 갖췄다. 물론 춤을 따고 외우는 데 있어 시간이 조금 걸렸지만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에 더해 밝은 성격과 무대 장악력으로 국민 프로듀서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성공, 최종 순위 2위로 데뷔에 성공했다.


서바이벌 프로그램 출연 당시 세정
서바이벌 프로그램 출연 당시 세정

그 이후는 탄탄대로를 걸었다. ‘프듀’에서 선발된 11명의 멤버와 함께 I.O.I (아이오아이) 활동을 하면서 음악 방송에 출연하고 광고를 찍기 시작했다.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대중적인 인지도를 쌓았다. 이후 원 소속사인 젤리피쉬로 돌아가 소속사에서 처음 선보이는 걸그룹인 구구단에 합류해 재데뷔했다. 이 때는 음반 활동뿐만 아니라 KBS2 드라마 ‘학교’ 2017’에 출연하며 배우로서의 커리어도 쌓기 시작했다. 

‘프듀’ 방송을 보면 김세정의 활약은 두드러진다. 눈에 띌 수 밖에 없다. 소속사 평가였던 ‘Something New’부터 시작해서 포지션 평가, 콘셉트 평가 등 자신의 맡은 바를 훌륭하게 소화해냈기 때문이다. 특히 테마곡이었던 ‘Pick Me’ 안무 연습 중에는 어려워 눈물을 흘리다가도 “할 수 있다”며 마음을 다잡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그렇게 김세정은 승승장구하기 시작했다. 앞서 말했던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말이다. 아이오아이 시절부터의 개인 활동을 나열하자면 ‘어서옵SHOW’ ‘집밥 백선생’ ‘해피투게더’ ‘런닝맨’ ‘붐샤카라카’ ‘마음의 소리’ 등 끝이 없다.


아이오아이, 구구단의 김세정

배우, 가수, 예능인. 사실 김세정의 앞에는 어떤 수식어가 와도 어울릴 정도로 자신이 맡은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낸다. 

세정의 솔로 앨범 커버
세정의 솔로 앨범 커버

첫 번째는 가수.자신이 속해있는 구구단뿐만 아니라 솔로로서도 성공했다. ‘어서옵SHOW’에서 선보였던 ‘꽃길’을 정식 음원으로 발매한 것이다. 당시 실시간 차트 8곳에서 1위를 차지하며 ‘꽃길’을 날라다녔다. 


당시 드라마 제작발표회
당시 드라마 제작발표회

두 번째, 배우. ‘학교 2017’이라는 작품에 캐스팅 됐을 때 반응은 당연히 엇갈렸다. 그런데 사실 이런 반응은 아이돌이라고 하면 당연히 나오는 반응들이다. “왜 아이돌을 캐스팅했느냐”와 같은 것들. 그러나 결론적으로는 2017년 제1회 더 서울 어워즈 여자 인기상, 제31회 KBS 연기대상 여자 신인상을 거머쥐게 되었다. 


세정의 예능 활약상
세정의 예능 활약상

마지막은 예능.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는 세정을 보고 있노라면 완벽한 리액션 머신인 것 같다. 적재적소에 치는 멘트는 물론이고 리액션을 더하며 방송이 지루할 틈이 없게 한다. 가끔 보면 ‘인생 2회차’를 사는 듯하다. 한 번 그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어떻게 흐름이 진행될지 아는 것처럼, 어떻게 멘트를 치면 반응이 올 지 아는 것처럼 말이다.  타이밍도 적절하고 재미도 있기 때문이다.


지금의 김세정

그러나 우리는 앞으로의 김세정의 행보, 어쩌면 ‘활용’에 주목해야할 필요가 있다. 부제가 ‘서바이벌 출신의 명암’이 된 것도 그와 같은 맥락이다. 사실 김세정 뿐만 아니라 다른 서바이벌 출신으로 이름을 알린 아이돌도 명암을 가졌다. 밝은 부분은 앞서 다룬 김세정의 활약과 같다. 아이돌로서의 성공적인 데뷔, 그냥 소속사의 아이돌로 데뷔했더라면 어쩌면 가지지 못했을 대중적 인지도, 광고와 예능에서의 맹활약 등. 그러나 그 뒤가 문제다. 이 때가 너무 화려하고 주목받았던 시기였기에 후에 재데뷔를 하거나 새로운 도약을 할 때 상대적으로 약해보이는 것이다. 


아이오아이의 이름이 아닌 구구단 세정으로서 다시 데뷔했을 때 그 전만큼 주목받지 못하고 심지어는 그 전때가 낫다는 댓글이 달리기도 한다. 이유가 무엇일까? 그 전이 너무 화려해서? 서바이벌에서 성공을 했기 때문에? 나는 이 모두가 이유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현재의 상황과 조건들이 세정을 돋보이게 하기에는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일단 구구단의 멤버수와 그룹명의 장벽이다. 의미도 좋고 지금은 구구단이라는 이름이 착 달라붙지만 데뷔때만 해도 ‘구구단’ 명에 대한 거부감이 컸다. 멤버들도 싫어했다고 하니 대중들의 반응은 어땠겠는가. 또한 콘셉트도 명확치 않다. 극단을 콘셉트로 ‘찰리와 초콜릿 공장’ ‘인어공주’와 같은 다양한 시도를 하는 것은 좋다. 그러나 걸크러쉬와 시원한 가창력을 느낄 수 있는 ‘나 같은 애’로 좋은 반응을 얻었음에도 갑자기 귀여운 ‘Chococo’로 나온 것은 의아한 부분이다. 이 때문에 오히려 최근 노래인 ‘The Boots’가 ‘나 같은 애’ 후속으로 나왔어야 한다는 반응이 더 많다. 


구구단 세미나
구구단 세미나

이렇게 다양한 시도를 하던 구구단은 결국 세미나라는 유닛을 내보냈다. 사실 구구단 세미나, 즉 ‘프듀’에 출연했던 세정, 미나, 나영의 유닛이 나온다고 했을 때 내가 떠올렸던 건 바로 ‘늦었다’였다. 차라리 세정, 미나, 나영의 인지도가 가장 높았을 ‘프듀’ 방송 직후 이 유닛을 출발시켜 더 높은 인지도를 얻고 이 세명을 구구단으로 합류시켜 구구단의 인지도를 더욱 높였어야 했다. 세정의 개인 인지도만을 가지고 그룹의 인지도를 하드 캐리할 수는 없다. 1인 그룹도 아니고! 더군다나 야심찬 각오로 나왔던 구구단 세미나의 노래 ‘샘이나’는 이해할 수 없었다. 구구단의 보컬 라인인 세정과 나영, 랩과 댄스를 맡는 미나를 가지고 이 정도 노래밖에 만들 수 없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의상도 예쁘지 않았고 노래의 흐름도 너무 단순했다. ‘Something New’처럼 가창력을 시원하게 보여주는 것도 아니고 밋밋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 조합의 화제성이 이전만 못하다는 것이 가장 큰 맹점일 것이다.


앞으로의 김세정

그러나 확실한 것은 김세정이 앞으로도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에 대한 러브콜은 끊이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더 확실한 커리어를 쌓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예능에서의 활동은 너무나 잘해왔기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가도 ‘이미지 소비’가 우려되기도 한다. 너무 많이 봐서, 너무 똑같은 패턴이어서 지루하다고 느끼지 않게 다양한 포맷의 예능프로그램을 나갈 필요가 있다. 단순히 토크쇼에 나가서 리액션을 하고 말을 하는 것이 아닌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세정의 이미지라고 하면 밝고 무엇이든 열심히 하고 잘하는 모습을 떠올린다. 그러나 현재 방송중인 tvN ‘갈리레오 : 깨어난 우주’에서 세정은 잘하기도 하지만 눈물을 흘리며 “내가 이렇게 울어도 되는구나. 조금 더 약한 사람이어도 되는구나”라고 털어놓기도 한다. 새로운 모습이다. 씩씩한 세정이 아닌 가끔은 넘어지고 또래와 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구구단으로서의 세정도 자리를 잡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구구단이 확실한 노선을 잡아야할 것이다. 곡을 아카펠라로 소화할만큼 보컬라인이 탄탄히 갖춰져있으니 그것 역시 강점으로 내세울만 하다. 또 ‘나 같은 애’ ‘The Boots’로 주목을 받았으니 그 콘셉트를 살려 음반을 내는 것도 괜찮을 듯 하다. 지금은 다양한 콘셉트를 시도하기 보다는 어느 한 가지의 이미지로 각인을 시키는 것이 중요한 시기이다. 다양한 아이돌들이 쏟아져 나오지만 그만큼 묻힌다. 구구단은 2016년 6월 데뷔한 아이돌이다. 데뷔 2-3년차가 되가는 지금 대표곡 하나 없이 그저 멤버들 개개인의 인지도에 끌려 가기에는 멤버들의 인지도와 실력이 아깝다. 사라지기 전에 대중들, 아이돌 팬덤들에게도 확실한 이미지를 심어주고 그 이후 색다른 변신을 시도해도 좋을 것이다. 마치 선배 아이돌인 에이핑크가 청순의 대명사로 자리 잡은 뒤 ‘1도 없어’라는 곡으로 멋있게 변신에 성공한 것처럼 말이다. 

잘 부탁드립니다

님의 창작활동을 응원하고 싶으세요?

댓글

댓글을 사용하지 않는 블로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