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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플 H, 그들에게 거는 기대

현아X후이X이던의 완벽한 시너지


최근 가요계에서 혼성그룹을 찾는 일은 참으로 어려워졌다. 내가 최근에 기억하고 있는 그룹이라고 해봤자 남녀공학이나 유닛으로 나왔던 트러블메이커가 전부일뿐이다. 하지만 나는 ‘남녀 혼성그룹’이 항상 나오길 바라왔었다. 일단 흔하지 않아 꼭 보고 싶다는 것이 가장 큰 기대요인이었다. 그리고 지난 2017년 오랜 공백을 깨고 남녀 혼성 유닛이 탄생했다. 큐브엔터테인먼트 소속의 현아, 보이그룹 펜타곤의 멤버 후이와 이던이 함께 하는 트리플 H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트리플 H 새 앨범 콘셉트 이미지
트리플 H 새 앨범 콘셉트 이미지


트리플 H가 첫 선을 보인 것은 2017년 5월 1일이었다. 그리고 이들은 2018년 컴백을 예고했다. 큐브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이 연 콘서트 기자간담회에서나 이어 공개된 무대, 트리플 H와 현아의 공식 인스타그램을 살펴본다면 이를 알 수 있다. 사실 트리플 H가 처음 나왔을 때는 부정적인 반응이 많았다. “현아를 왜 이런 신인 아이돌과 함께 하게 했냐” “현아가 몇 년 차인데 이 유닛을 해야 하냐”와 같이 현아의 인지도에 비해 펜타곤 두 멤버의 인지도가 낮지 않냐는 의견이 다수였다. 음원 발매 이후 공개된 뮤직비디오도 선정성 논란에 부딪혔다.

그렇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펜타곤은 자작곡을 내면서 서서히 인지도를 쌓기 시작했고 음악성을 인정받아오는 단계에 있다. 현아는 과거에도 그랬듯 여전히 솔로로서의 입지가 굳건하다. 그래서 나는 기대를 하고 있다. 트리플 H라는 그룹이 가요계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킬 그 순간을 말이다.


독보적인 현아의 존재감


원더걸스를 걸쳐 포미닛, 그리고 현재의 솔로까지 걸치며 현아는 자신만의 영역을 확고히 했다. ‘버블팝’ ‘빨개요’와 같이 섹시한 이미지를 추구하면서 퍼포먼스를 선보였고 섹시함의 영역에 있어서는 독보적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물론 현아에 대한 반응이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너무 과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따라오기도 한다. 이를테면 “너무 야한 것 같다"라는 반응들 말이다.

그러나 선정성 논란과 같은 것들이 어쩌면 현아의 무대와 퍼포먼스가 대단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또 이런 논란들이 그의 무대를 과소평가하는 것은 매우 아쉬운 일이다. 자신의 존재감으로 4분의 무대를 가득 채우는 솔로 가수는 많이 없다. 여기서 현아의 위상을 엿볼 수 있다. 혼자, 그 꽉 찬 무대를 꽉 채우기 때문이다. 나는 어쩌면 현아를 둘러싼 논란들이 그가 무대를 너무 잘 소화해냈기에 만들어진 것들이라고 생각한다. “노래를 너무 못한다” “춤을 너무 못 춘다”와 같은 비판은 찾아보기 힘들기도 하다.

또 현아의 콘셉트 스펙트럼은 아주 넓다. 솔로 가수의 첫발을 내디딘 ‘Change’를 불렀을 때 현아의 나이는 19살이었다. 이때는 골반을 이용한 춤과 파워풀한 섹시를 강조했었다. 이후 20살 때 중독성 있는 노래와 안무로 본격적인 인기를 견인한 ‘버블팝’, 섹시함의 진수를 보여줬던 ‘빨개요’까지. 특히 최근 발매한 ‘Lip & Hip’은 현아가 했을 때 가장 돋보이는 노래였다.

무엇보다 영상이나 인터뷰를 통해 본 현아는 자신에 대한 확신이 있는 사람인 것 같았다. 회사에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거나 음악을 함에 있어 목소리를 내야 할 때는 분명히 자신의 의견을 주장했다. 주체적으로 자신의 콘셉트를 정하고 지휘할 줄 아는 모습이었다. 또 연차가 오래됐지만 사적으로 논란을 만든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그야말로 무대에 충실한 가수인 셈이다.

트리플H의 데뷔곡이었던 ‘365 Fresh’에서도 현아의 톡톡 튀는 매력이 아주 잘 드러난다. 이번 콘셉트가 뱀파이어라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현아는 무슨 역할을 해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맞춤옷을 입은 듯 자연스럽게 소화해낼 그인 걸 알기 때문에.


엄청난 무대 장악력의 이던


‘역주행’을 했던 펜타곤의 노래 ‘빛나리’ 도입부에는 이던이 등장한다. 멜로디언, 지휘봉과 같은 다양한 소품을 이용해 무대에 집중하게 한다.

나는 이던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랩을 할 때의 목소리라고 생각한다. 그룹 내 랩퍼를 담당하고 있는 그는 같은 파트를 담당하고 있는 유토와 우석과 다르게 하이톤의 목소리를 가졌다. 그래서 노래를 듣고 있으면 단번에 이 파트가 그의 파트라고 확신할 수 있다.

그 다음으로 꼽을 수 있는 장점이 무대 장악력이다. 어쩌면 목소리보다 더 중요할지도 모른다. 사실 내가 이던을 처음 봤던 때는 펜타곤의 이던이 아니라 큐브 연습생 김효종으로 무대에 오른 그 때였다. 당시 무대에 올랐던 노래는 현아의 ‘잘 나가서 그래’였다. 피처링이 비투비의 정일훈이었지만 이던이 올랐던 때도 있었다. 그때 생각했던 것이 “왜 저렇게 카메라를 보는 게 어색할까? 제스처도 조금 어색한 것 같은데”였다. 그리고 기억 속에서 잊혀졌다. 그 뒤 펜타곤이 데뷔를 하고 이던이라는 친구가 랩을 하는데 어쩜, 카메라를 자유자재로 쳐다보며 한층 더 여유로워진 무대 매너를 뽐내고 있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엄청난 발전이었다.

그래서 트리플H의 무대를 보고 있으면 현아와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뒤에서도 다시 한번 언급하겠지만 후이가 두 사람 사이의 무게 중심을 잡고 있는 듯한 느낌이라면 현아와 이던은 아슬아슬 줄타기를 하고 있는 것만 같다. 아, 이때 아슬아슬하다는 것은 무대의 텐션을 끌어올리면서 보는 맛을 더한다는 것이지 무대를 못한다는 뜻이 전혀 아니다.


완벽한 조화를 완성하는 후이


그리고 이 두 사람과 함께 완벽한 하모니를 이루고 있는 사람이 바로 펜타곤의 후이이다. 현아와 이던 사이에서 후이는 안정적인 노래 실력으로 곡을 이끌어 나간다.

사실 후이는 Mnet ‘프로듀스 101 시즌 2’를 통해 ‘Never’라는 곡을 주고 이후 프로그램을 통해 데뷔한 워너원의 데뷔 타이틀곡인 ‘Energetic’을 작곡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그뿐만 아니라 Mnet ‘브레이커스’에서 준우승을 하면서 자신의 프로듀싱 실력을 입증해냈다. 물론 가창력까지 뽐냈다. 특히 ‘’무대에서는 후반부의 고음 애드리브와 가성 파트가 아주 인상적이었다. “이렇게 노래를 잘했다고?”라고 생각하게 만든 무대였다.

후이 없이 현아와 이던, 두 사람만이 유닛을 하게 되면 어떤 모습일까 생각해본 적이 있다. 상상하기가 굉장히 어려웠다. 나에게는 현아, 이던, 후이가 완벽한 3박자를 갖췄다고 여겨졌기 때문이다. 현아의 랩과 퍼포먼스, 이던의 랩, 후이의 보컬의 합. 후이는 현아와 이던이 부족한 보컬 파트를 더 풍성하게 채우고 있다. 나는 이런 그의 보컬이 펜타곤에서, 트리플H에서 또 솔로로 나왔을 때도 손색이 없을 거라고 본다.



그리고 오늘, 트리플 H의 하이라이트 메들리가 공개됐다. 조금 더 정확히 말하자면 “Retro Futurism” Audio snippet이다. 총 4곡이 수록됐다.

타이틀곡 ‘RETRO FUTURE’와 ‘느낌’ ‘Show ME’ 그리고 ‘RETRO FUTURE (Inst.)’이다. 미리 듣기로 들었을 때 가장 좋았던 노래는 1번 트랙이었던 ‘느낌’이라는 곡이었다. 앞서 말했었던 현아의 톡톡 튀는 목소리와 이던의 독특한 랩, 후이의 시원한 보컬이 잘 어우러져있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사실 음악을 전공하지 않았기에 노래가 어떻다고 말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타이틀곡의 미리 듣기만 들었을 때는 그전 앨범의 타이틀곡이었던 ‘365 FRESH’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청춘 남녀 3명이 자유롭게 뛰노는 모습이 연상됐다. 제목도 ‘RETRO’가 들어갔기 때문에 더욱 그랬던 것 같다. 그러나 나는 트리플 H가 단순히 레트로를 그저 단순히 복고, 레트로로 풀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제목만 보고 섣불리 유추할 수는 없다. 또한 지난달 16일 있었던 큐브 콘서트에서 이들이 잠깐 보여준 무대는 ‘섹시’에 조금 가까웠기 때문에 더욱 기대가 된다. 그래서 더욱더 홍보에 힘썼으면 좋겠다. 현아와 이던, 후이가 어느 정도 대중에게 알려져 있고 그것을 더욱 각인시킬 필요가 있다. 이에 더해 세 사람의 시너지가 만났다는 것을 강조해 이들의 음악과 퍼포먼스를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비단 음악방송 출연뿐만이 아니라 예능이나 라디오를 통해 트리플 H의 존재감을 알려야 한다.


현아가 깜짝 공개한 촬영 현장
현아가 깜짝 공개한 촬영 현장

이제 오는 18일, 트리플 H는 2번째 미니앨범으로 활동을 시작한다. 그들에게 거는 기대는 크다. 노래가 좋을 것이다, 무대를 잘할 것이다와 같은 그 기대를 넘어선 혼성 유닛의 역사에 거대한 한 발을 내딛길 바란다는 큰 기대이다. 정말 기대가 된다. 세 사람은 그럴 만한 능력이 있는 아티스트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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